
애플 스토어 오픈 D-1. <Friends & Family Day> 파티가 열렸다.

스토어 정면 사진은 워낙 많이 돌아다니니 생략하고,
오픈 전이기 때문에 정문 대신 오른쪽의 은밀한 입구를 이용한다.

초청받은 경로를 이야기하면 이렇게 팔찌를 채워준다.

초청객들을 환영하는 인사와 오픈까지의 여정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하는 직원.
직원이 영어로 이야기하면 다른 한 분은 통역을 해주신다.


매장 뒤편에 있는 초대형 디스플레이. 6k 화질이라고 한다.

애플 협력사의 제품들도 들어와 있다.
평소 사고 싶던 오스모. 얼굴을 트래킹하는 기능이 있는데, 굉장히 민감하게 잘 작동한다.

아이폰6에서 갈아타려고 기다리고 기다렸던 아이폰X
생각보다 홈 버튼의 부재가 불편하게 느껴지진 않는다.
모든 제품의 가격이 기종별로 기기에 표시된다.
직원을 부를 필요도 없다.

에어팟도 마음껏 사용해본다.

아 그리고 가로수길 애플 스토어엔 도난 방지 장치가 없다.
도난 방지 장치가 없는 애플 스토어로는 전세계 7번째 매장이다.
미국에 6개 매장이후 한국이 처음이니, 미국을 제외하면 세계 첫번째로 도입한 것이다.

앓다 죽을 아이패드 프로

맥북 프로 신형을 쓰고 있자니 직원이 와서 설명을 덧붙인다.
"터치 바에 타이핑 중인 텍스트가 나오기 때문에 고개를 들어가며 확인할 필요가 없어요"
오, 그 생각은 못 했네요. 터치 바가 메리트라고 생각한 적 없었는데, 멀쩡한 맥북을 바꾸고 싶어진다.

친구한테 사진촬영을 부탁하려 했더니 직원 분께서 찍어주셨다.

교육, 체험과 같은 프로그램들이 진행되는 세션.
애플 기기와 앱을 활용한 프로그램들이라고 하니 신청하고 가서 들어보면 좋겠다.
나는 Garage Band 강의를 들어볼 예정이다.
매장 여러 곳에 '지니어스 바'라는 테이블들이 있는데,
평소엔 숨어있던 콘센트가 테이블을 문지르면 쏙 올라온다.

매장 뒤편 포럼 공간에서 열심히 게임하며 노는 아이들.

누군가 현장에서 제품을 사면 매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박수를 치고 환호해준다.
에너지가 넘친다.

악세사리 섹션 디스플레이.
여기도 재밌는 비밀이 숨어 있는데,
악세사리를 장착한 기기들 모두 동일 모델 최고사양의 실제 제품들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최고여야 한다는 철학을 담았다나.
이런 자잘한 의미 놀이. 좋다.

'Home Kit' 코너
IOT 시대가 부쩍 다가왔음을 느낀다.
와치와 연동하는 모습.
매장이 시끄러워서 목소리를 크게 내는 친구.


제일 탐났던 아이패드 프로용 스마트 키보드.
블루투스 페어링이나 배터리가 따로 필요가 없다.
아이패드 옆의 동그란 세 점과 키보드의 단자가 접촉해 전력과 신호를 주고받는다.
키감도 좋고 굉장히 가벼워 평소 텍스트 쓸 일 많은 사람들에게 편리할 것 같다.
아이패드가 랩탑을 대체할 수 있는 분야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


또 환호.
꽤나 많은 분들이 제품을 사시더라.
나는 다음을 기약하는 걸로.

매장 참 예쁘다.
사진에 보이는 저 나무는 고무나무의 일종인데, 중국에서 들여왔다고 한다.
매장에 네 그루가 심어져 있고 만일을 대비한 네 그루가 제주도에 심어져 있다고 한다.
Apple Store <Friends & Family Day>
앱등이 앱등이 욕해도 애플을 좋아한다.
나름의 이유가 있다면 iOS. 모든 감각이 iOS에 적응해서 안드로이드나 윈도우를 병행하기가 참 힘들더라.
물론 애플 기기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호환성이 너무 좋아서 그런 것도 있고, 그래픽 툴을 쓰기도 편하다.
말 많고 탈 많은 애플이어도 디자인을 놓지 않는 이상 꾸준히 함께할 애플이기에
애플 스토어 오픈 소식에 들떠 있었는데, 좋은 기회가 생겨 잘 놀고 왔다.
기기들 만져보고 시설들 구경한 것도 재밌었지만 애플 직원이랍시고
옆에서 주저리주저리 재밌는 이야기 계속 해주는 친구 덕분에 더 재밌었다.
도난 방지 장치가 없는 매장이다, 악세사리를 최고가 기기 모델에 입혀 진열했다 등은 본문에 적었고,
몇 가지 본문에 못 실은 애플 알쓸신잡을 적어보자면
- 매장 정면에서 보이는 유리벽은 한 개당 3톤이라고 한다. 뒷면 유리까지 두 장을 합쳐 설치하고 설치에 총 일주일이 걸렸다고 한다.
- 벽돌이나 바닥재 등이 1mm의 오차도 없이 시공되었다고 한다.
- 정문 쪽 천장을 보면 삼각형 모양을 이루고 있는 세 점이 있는데, 매장 내 사람들의 동선과 얼굴을 추적할 수 있는 센서라고 한다.
- 또한 천장에 6개의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
- 천장이 높으면서도 소리가 울리지 않는 이유가 천장재가 소리를 흡수할 수 있게 설계가 되었다고 한다.
이 정도가 되겠다.
아, 친구의 서포트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애플 스토어에서 가장 좋았던 건 직원들의 에너지.
구매를 유도하는 느낌도 전혀 없고, 기기의 스펙을 줄줄 읊는 흔한 전자제품 매장의 직원들과 달리 내게 필요한 기능이나
보통 사람들이 놓쳤을 기기의 매력을 참 잘 설명해준다. 꼭 구매를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들르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
스마트폰이 등장한 후 닌텐도의 행보가 궁금했던 것처럼 잡스가 떠나고 나서의 애플의 행보가 궁금하다.
실망하지 않을 수 있는 애플이 되었으면 좋겠다. 혁신이 잡스의 손에서만 이뤄질 리는 없을 테니까.
애플 가로수길 (애플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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