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2017. 송년회 겸 크리스마스 파티. 카프카, 처럼, 훈, 서이, 일랑, 봉, 노이, 큰코, 견우성, 조년
각자의 사정으로 앞당겨져 크리스마스 파티를 겸했던 송년회. 처럼셰프 주최로 노포, 소주 감성 인생에 낭만 가득했던 날.
그러고보면 다사다난한 와중에도 한 해의 마무리는 축제처럼 지내왔구나.
올해는 타종식을 보지 않았다. 고향 침대에 멍하니 누워 다들 유난이구나 하며 투덜거렸다. 갖다 붙이면 온통 의미가 되는 날들. 왠지 분주해야 할 것 같은 날이 싫어 도망쳤거늘. 내일 뜨는 해는 뭐 다른가? 어? 모로 누워 송년회 사진들을 보며 피식댔다.
어딘가는 한 뼘이 자랐고 어딘가는 뭉텅 잘려나간 한 해였다. 마음은 바쁜데 몸은 느릿해 곧 잡아먹힐 초식동물처럼 그렁그렁한 눈으로 지냈다. 툭 치면 울어버릴 듯해 입을 꾹 다물거나 욕지거리를 달고 살았다.
어찌됐든 한 해의 끝엔 축제가 있다. 더운 날이면 떠날 곳이 있다. 1월 1일, 저무는 해 저편으로 남겨두고 온 것들을 작은 상자에 꼭꼭 담았다. 조여도 조여도 왈칵 떠오르는 것들이 여기에 담긴 것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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