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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까지 맛있다. 계란말이 하나도 포근포근한 게 정성을 쏟는구나 하고 느껴진다.



요즘은 갈비나 삼겹살 같은 고기도 배달이 된다고는 들었는데,

이 정도 퀄리티일 줄은 몰랐다.



갈비스테이크라길래 시켜봤다. 시중에 파는 냉동 함박스테이크 맛이랑 비슷하다.



쌈채 싱싱하고, 소스 빠짐 없이 주시고.



서비스인지 원래 나오는지 모르겠으나 군만두와 잡채.



미역국. 이거 하나만 있어도 밥 한 공기 거뜬히 비우겠더라.




스트릿테이블 중림동점(이대점) (도시락, 갈비, 닭갈비, 생선까스, 갈비스테이크, 냉면, 육개장)

 02-392-3229

영업시간 15:00-01:00



주문 : 갈비밥상세트 도시락 15,800원 / 생선까스 3,400원 / 갈비스테이크 3,900원 / 콜라 1.2L 2,500원

주문처 : 배달의 민족

배달 소요 시간 : 40분

배달료 : 2,000원 / 현장결제

개인평점 : ★★★☆ / 흠잡을 데가 없는 구성과 퀄리티.




스스로가 미식가라는 누군가가 요란스럽게도 호평을 달아놨길래 시켜봤다.

배달음식 먹으면서 호강하는 기분은 처음 누려보는 것 같다.

리뷰에 적혀 있던 말처럼 초심만 안 잃으면 감히 견줄 곳은 없지 않을까 싶을 정도.

일단 기본 반찬들부터 정성이 가득 담겨 있다.

보통 도시락이나 백반을 시켜서 먹으면 대강 구색만 갖춘 반찬들을 끼워넣는데,

여긴 하나하나 배달음식스럽지 않게 간도 잘 맞춰져 있고, 질도 훌륭하다.

메인인 갈비 또한 적당한 굽기와 간간한 양념으로 참 맛있다.

시켜서 먹은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흡족스럽다.

다만, 추가로 주문한 콜라가 뚜껑도 새 뚜껑인데 김이 다 빠져서 왔다.

이게 어떻게 업체 잘못이겠냐만, 혹시나 잘못 납품 받으신 걸까봐 리뷰에 적었더니 애타게 내 연락처를 찾으셨는데 못 찾았다고,

정말 죄송하다고 바로 답글을 달아주신다. 서비스 마인드도 그렇고 나가서 먹어도 요즘 이런 음식 잘 없다.

배달음식 중에서는 최고점 주고 싶다.




비빔국수 세트

명태 초무침을 얹어주는데, 말린 생선 안 좋아하는 내게는 별로였다.

기호를 떠나서는 맛있다.




차돌박이우동 세트

사진에서 읽을 수 있는 딱 그 정도 맛이다.



세트를 주문하면 나오는 주먹밥과 만두.




제일제면소 종로점 (국수, 우동, 돈까스, 덮밥, 전골)

 02-732-7227

영업시간 : 매일 11:00-22:00



주문 : 차돌박이우동 세트 12,8000 (단품 8,800원) / 비빔국수 세트 11,500원 (단품 7,500원)

개인평점 : ★★★☆☆ / 평범한 음식인데, 정갈하게 나오니 괜히 더 맛있다.

화장실 : 건물 내부. 괜찮다.




프랜차이즈가 그렇다. 딱히 큰 기대도 없고, 또 실망도 안 시키는. 물론 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일제면소가 딱 그렇다.

상호가 좋다. 제일제면소. 면식 좋아하는지라 늘 가고 싶어했는데, 늦게서야 가게 됐다.

4,000원을 주면 단품에서 세트로 바꿀 수 있다. 세트를 시키면 메인에 꽤 큼직한 불고기 주먹밥 하나, 피 얇은 감자만두 두 개가 나온다.

감자만두는 별로 안 좋아해서 그저 그랬고, 주먹밥은 국물요리와 꽤나 잘 어울린다.

이가 시리도록 차게 나오는 비빔국수는 팔도비빔면 맛이랑 비슷한데 양념장 입자가 이따금 씹혀 청량하고 건강한 맛이다.

유비빔 씨 버금가는 비빔면 애호가인 친구의 말로는 밖에서 먹는 비빔국수 중에는 최고봉이라고 한다.

우동은 깔끔한 다시마 육수에 특별할 건 없는 맛. 나도 친구도 먹고 바로 휴게소 우동이네? 했지만 면발이 좋아서 술술 들어갔다.

너무 탱글하지도 너무 뚝뚝 끊기지도 않으면서 씹는 맛 좋은 우동면.

크게 당기는 음식 없고, 특출난 맛집 없는 곳에서라면 들를 것 같으나 제일제면소다! 하고 들어갈 요리는 아니었다.

어찌됐든 추운 날 정갈한 곳에서 우동 한 그릇 하니 좋긴 좋더라.






 혼잣말동무




동생이 부쩍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고양이를 키워봐서 알지 않느냐, 동물을 키우는 데엔 큰 책임감이 따른다, 갑자기 웬 동물이냐, 물으니 돌아오는 대답이 씁쓸하다.

"혼잣말이 하고 싶어서"

삼수를 거쳐 대학에 진학하고, 앙상해진 몸뚱아리를 둘로 갈라 반수에 도전하고 있는 요즘. 위로를 빙자한 채찍질과 동정이 얼마나 서러웠을까, 스스로도 버거워 겹겹이 숨겨둔 불안을 타인의 눈동자를 통해 마주하는 순간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온몸에 피멍이 들고 끼니를 걸러가며 몸매를 가꾸는 일은 오히려 쉬웠으리라. 끝이 나기 전엔 끝이 없는, 모든 게 물컹하기만 한 여정이 동생을 걸음걸음 밑바닥까지 끌어내리고 있었으리라.

때로 위로는 독이 된다. 가끔은 위로의 말을 ATM기처럼 쉬이 뽑아내는 나 자신이 혐오스러울 때가 있다. 생채기가 안쓰러워 얼른 핥아주려는 마음에, 쓰린 상처의 속살을 미처 들여다보지 못 할 때가 많다.

동생은 눈물을 보이지 않는다. 말수가 적고, 자잘한 불편에 둔감해 불평이 없다. 그러나 햄스터 한 마리 없는 작은 방에서 울컥울컥 혼잣말을 삼켜왔을 것이다.

꽃화분에 물을 주고 극락조 이파리를 닦아내며 생각했다. 햄스터 한 마리를 키우는 건 어떠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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