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차
해운대 앞바다 / 허심청 / 서면
아침 바다도 한번 봐주고.
바다 바람 때문에 머리가 산발이다. 찍기 싫지만, 그래도 추억이니 사진 좀 찍어두고.
배고파서 '배러 댄 와플'에서 와플에 아메리카노 마셔주고.
친구를 만나서 식사 메뉴를 고르다 오는 길에 본 고등어 요리 전문점으로 결정.
날 것을 못 먹는 탓에 고등어 조림을 주문했다,
가게 앞 수족관이 생각나 생물 고등어냐고 물었더니 급냉각 고등어라고 말씀해주셨다.
애피타이저로 나오는 석화는 어차피 못 먹기에 직원들 드리고, 식사에 집중.
전복도 들어가 있고 양도 꽤나 푸짐하나, 여기 음식... 나랑 도저히 안 맞는다.
전복 탓인지 아니면 간이 이상한 건지 칼칼할 줄 알았던 조림은 느끼하고 삼삼해 금방 물린다. 김치도 전혀 간이 안 배어 있는 느낌.
미역국을 비롯해 찬으로 나오는 나물들 또한 촉촉한 느낌 없이 밍밍해 손이 가지 않는다.
입맛이 비슷한 친구도 수저를 일찍 놓더라.
웬만하면 밥 남기는 일 없으나, 반도 안 먹고 가게를 나섰다.
직원 분들도 친절하고 가게도 깔끔하지만, 내 입맛에는 안 맞았던 식당.
한어부의 고등어 사랑 해운대점 (고등어 조림, 고등어 회)
☎ 051-506-9092
영업시간 : 매일 11:00-22:00
주문 : 고등어 쌈밥 정식 (2인 이상) 13,000원
개인평점 : ★☆☆☆☆ / 고등어 들어간 요리 다 좋아하고 조림 특히 좋아하는 나지만, 반도 못 먹고 나왔다.
화장실 : 건물 내부. 깔끔하다.
온천장 역에 있는 허심청 도착.
1층에 허심청 베이커리가 있길래, 새우 피자 바게트와 부산우유를 먹고 들어가기로.
아 여기 빵 너무 맛있다. 정작 빵 먹느라 허심청 사진을 못 찍었구나. 블로거 노릇하기 어렵다.
허심청 정말 좋다! 내가 본 목욕탕 중에 가장 넓다. 목욕탕 내부가 2층으로 되어 있다.
1층엔 다양한 종류의 탕과 음료를 구매할 수 있는 바, 2층은 사우나와 세신실, 풀장, 노천탕.
말이 다양한 종류의 탕이지 어떤 탕들이 있는지 나열하기도 힘들 만큼 탕들이 많다.
내부 인테리어도 훌륭하고 청결하기까지 해서 굉장히 쾌적한 기분으로 목욕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떨어지는 온천수로 마사지를 즐길 수 있는 물맞이 탕과
어린이들 놀기 좋고 가볍게 수영도 할 수 있는 미니 풀장,
추운 공기 들이마쉬면서 온천욕 즐길 수 있는 노천탕이 너무 좋더라.
비치 체어에 누워 한 시간 낮잠도 자고 느긋하게 온천욕 즐기면서 피로 충분히 풀고 나왔다.
목적이 거창하면 여행 또한 일이 된다.
부산으로 떠나기 전 본가에서 부산에 가면 허심청을 가보고 싶다고 했더니, 아버지가 묻는다.
'부산까지 가서 목욕탕을 가냐?'
그래서 여행 아니겠냐고 답한다.
목적이 거창하면 여행 또한 일이 된다.
낯선 지역에 가서 낯선 이로 익숙한 듯이 행동을 하는 것.
내가 생각하는 여행이란 그런 거다.
갈 곳, 들를 곳, 먹을 것, 살 것, 움직일 시간 다 정해서 움직이면 그 또한 일이 된다.
그냥 발 닿는대로 입 가는대로 움직이다 문득, 아 나 떠나왔구나 느끼면 그게 여행 아닐까.
허심청 (온천, 스파, 찜질방, 펍, 베이커리, 호텔)
☎ 051-550-2200
영업시간 : 온천 - 매일 5:30-24:00 / 찜질방 - 매일 6:30-23:00
이용료 : 성인 1명 온천욕 8,000원 (주말 10,000원)
개인평점 : ★★★★★ / 이렇게 깔끔하면서 시설 좋은 목욕탕이 또 있을까. 이 돈 내고 이용해도 괜찮은 건가 미안할 정도로 좋다.
신나게 온천욕 끝내고 '스타벅스 온천장역 DT점' 들러서 커피 한 잔.
돌체라떼를 주문했더니 연유가 소진되었다고 다른 메뉴를 추천해주신다.
'달달한 라떼류 좋아하시면 화이트 코코 리스트레토로 드셔보는 건 어떠세요?'
코코넛 좋아하는 나에게 딱 맞는 음료. 코코넛 가루가 씹히는 게 고소하니 맛있다. 돌체라떼에서 갈아타야겠다.
커피 마시고서는 서울 촌놈 서면 가보고 싶다고 졸라서 서면으로.
그 지역에 가면 그 지역의 음식을 먹어봐야 한다고 로컬 음식 로컬 음식 노래를 불렀으나,
아무리 둘러봐도 먹을 게 없더라. 서울의 홍대 같은 느낌이라고 보면 된다. 시끌벅적하나 특색 없는 지역.
그래도 여기저기 들리는 억센 사투리 듣고 있자니 여행 온 느낌 물씬나서 좋더라.
그냥 프랜차이즈라도 들어가자 해서 '짚신 매운 갈비찜'으로 결정
매운 음식 좋아는 해도 잘 못 먹는 나여서 신라면 정도 맵기가 몇 %냐 물으니 30%라고 하셔서 맵기 30% 보통맛에 도전.
신라면은 무슨, 불닭볶음면 정도 맵기다. 땀 닦느라 휴지 한 통은 다 쓰고 나온 것 같다.
맛은 여느 매운 갈비찜 프랜차이즈와 비슷하다. 가끔 생각나서 먹고 싶은 정도.
반찬은 싱싱하거나 솜씨 좋진 않아도 갈비찜 먹기엔 충분한 정도.
직원 분들은 친절하다. 서면 어디가 젊은 사람들이 많이 노느냐, 여긴 서면의 어디쯤이냐 관광객스럽게 물어대는 질문에도 친절하게 답해주신다.
짚신 매운 갈비찜 서면점 (소갈비찜, 돼지갈비찜, 주먹밥)
☎ 051-506-9092
영업시간 : 매일 11:00-01:30 / 일요일 11:00-12:30
주문 : 소갈비찜 14,000원 (맵기 30% 보통맛) / 당면 추가 2,000원
개인평점 : ★★☆☆☆ / 갈비찜 환장하는데도 매워서 환장하고 불청결해서 실망했다.
화장실 : 건물 내부. 화장실은 가지 마세요. 불청결하고 남여 공용에 소변기는 갈대발로만 가려놔서 민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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